"짜증나." 하루에 몇 번씩 이 말을 쓰고 있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지요. 저도 한때는 몰랐습니다. 아이가 서운한 표정을 짓길래 "왜 그래?" 물었더니 "그냥 짜증나"라는 답이 돌아왔을 때, 제가 뭔가 잘못 가르쳐왔구나 싶었습니다. 사실 그건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. 우리 모두가 감정을 이 한 단어 안에 구겨 넣고 있었던 거니까요.언어 빈곤화가 사고력을 갉아먹는 이유"짜증나", "킹받네", "개짜증"—이 세 단어가 사실상 현대인의 감정 사전 전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. 언어학에서는 이를 언어 빈곤화(linguistic impoverishment)라고 부릅니다. 언어 빈곤화란 어휘의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감정·사유를 정밀하게 표현하는 능력 자체가 퇴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.생각해보면 이 단어들이 덮고 있는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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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8. 27. 10: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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