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짜증나." 하루에 몇 번씩 이 말을 쓰고 있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지요. 저도 한때는 몰랐습니다. 아이가 서운한 표정을 짓길래 "왜 그래?" 물었더니 "그냥 짜증나"라는 답이 돌아왔을 때, 제가 뭔가 잘못 가르쳐왔구나 싶었습니다. 사실 그건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. 우리 모두가 감정을 이 한 단어 안에 구겨 넣고 있었던 거니까요.언어 빈곤화가 사고력을 갉아먹는 이유"짜증나", "킹받네", "개짜증"—이 세 단어가 사실상 현대인의 감정 사전 전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. 언어학에서는 이를 언어 빈곤화(linguistic impoverishment)라고 부릅니다. 언어 빈곤화란 어휘의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감정·사유를 정밀하게 표현하는 능력 자체가 퇴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.생각해보면 이 단어들이 덮고 있는 ..
아이에게 책을 더 읽히려고 스티커나 선물로 보상을 줘본 적 있으신가요? 저는 있습니다. 그리고 솔직히 처음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. 그런데 막상 보상이 사라지자 아이는 책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았고, 저는 그 이후로 아이 독서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한참을 헤맸습니다. 전국 초등학교 4~6학년 1,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독서동기검사 결과, 응답자의 62%가 스스로 원해서 책을 읽지 않는 상태로 나타났습니다.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, 이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만들어온 환경의 문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.외재적 동기가 오히려 독서를 망치는 이유'더 많이 읽으면 상품을 준다'는 방식, 들어보셨죠? 실제로 한 초등학교에서 '리딩 스타' 선발대회를 진행했을 때, 아이들은 점심..
책을 많이 읽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, 정말 믿으십니까?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. 아이에게 책을 꾸준히 쥐여줬는데도 국어 점수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거든요. 그러다 한 연구 결과를 접하고서야 문제가 "얼마나 읽느냐"가 아니라 "어떻게 읽느냐"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문해력, 읽는 양이 아니라 읽는 방식의 문제였습니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4,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.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수능 점수가 약 20점 높았고,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 비율도 약 20% 높았습니다. 특히 부모 소득이 낮은 가구 출신이라도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성적이 더 좋았는데, 이는 독서가 가정환경과 무관하게 독립적인 학습 효과를 낸다는 걸 보여줍니다(출처: 한국직업능력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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